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3

subtitle by 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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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날

 

새하얀 목련나무의 아래에서

 

그녀를 만나고 말았다

 

봤구나?

 

너의 이름은?
교실은?

 

그래? 1학년이구나

그럼, 너 문예부에 입부하도록 해

 

나는 2학년 8반
아마노 토오코

 

보이는 바와 같이
문학소녀야

 

극장판
문학소녀

 

토오코 선배 또 걸으면서
책을 읽고 계시네

 

토오코…

 

안 좋은 예감

못 본 걸로 하자

 

문학소녀

문학소녀

 

변기 냄새?

 

늦었잖아 코노하

 

잠깐 교실 당번이 되서…

벌써 배고파 배고파

얼른 간식을 써줘

네 네

오늘의 간식

~ 첫 사랑 ~

 

오늘은 말이지

무드 있는 로맨틱하고
달콤한 이야기가 좋아

들어갈 단어는

세주(笹舟)
조릿대 잎을 접어만든 장난감 배
혹은 작고 가벼운 배

연애 편지(戀文)

장대높이뛰기(棒高跳び)

 

삼색을 쓰셨네요

그치만 뭐라 할까
엄청난 짜맞추기네요

상상의 날개를 자유롭게 펼쳐봐

코노하라면 이 재료로부터
분명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 낼거야

완성 시간은 정확히 50분

자, 스타트

 

맛있어 보이네요

제 간식은 필요없는게…

어머, 그건 별도야

부활동을 하러왔으니까
제대로 부활동을 해야지

 

있잖아, 코노하는
투르게네프의 첫 사랑을 알아?

그러니까 분명…

 

이반 세르게비치 투르게네프는
러시아의 작가야

1860에 발표된 '첫 사랑'은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서

짧은 이야기 속에서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기쁨과 두근거림의 애절함이

가~득 담겨져 있어

 

그래요?

그래, 마치 캐러멜 소스를
듬뿍 뿌린 구운 사과 같아

뜨겁고 달고 약간 씁쓸한

이렇게 더운데 구운 사과를?

이야기는 주인공 블라디미르가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돼

 

1866년 블라디미르가 16살이
되었을 때에 관한 거야

 

그는 자신의 저택 근처에 이사온
연상의 여인을 만나게 되

 

그만 던져 정말~

 

블라디미르는 눈을 빼앗기고
움직일 수도 없게 되었어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그는 영애 지나이다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어

지나이다는 순진하고 덜렁거리고
언제나 남자들에게 둘러쌓여 놀았어

 

마침내 나는 더이상 그저 꼬마도
소년도 아니게 되었고

그저 사랑을 하는
사람이 된 것이로다

 

지나이다에게 마음을 뺏긴
블라디미르의 모습이 정말~

 

참을 수 없이 귀여워서
두근두근 절로 미소가 나

이 구운 사과처럼 뜨겁고
앗 뜨거

씹을 수록 단 맛이
배어나오는 게!

버터와 라무시의 냄새와 함께
넘쳐 흐르는 거야

떠들던지 먹던지 둘중 하나로 해주세요

 

드시는 거군요

 

그리고 말이지

 

아버지에 대한 동경심과 경외심을 품으며

남모르게 사랑받고
싶다고 바라던 것도

 

마치 사랑 같아서
가슴을 꽈악 죄여와

사랑하는 지나이다에게 놀림받아서

화냈다가 정색을 했다가
좌절하기도 하면서

그런 사춘기 소년의 순수한 마음이

아름다운 문서로 이어지고 있어

 

하지만 청춘은 잔혹한 것

그닥 진지하게 들리지 않아요

 

하지만 청춘은 잔혹한 것

 

동경이나 희망이
한순간에 전부 무너질 때의

아픔과 슬픔

식어버린 씁쓸한
캐러멜 소스처럼

 

가슴 속으로 달콤한
안타까움이 점점 쌓여가

 

믿어주세요 지나이다

당신이 아무리 어떤 것을 원하더라도

설령 내가 아무리 괴롭혔다 해도

전 평생 당신을 사랑합니다

숭배합니다

 

그래 여기!

여기가 제일 맛있는 거야

알겠어? 코노하?!

 

모처럼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뭐, 토오코 선배는
멋보다 식욕이네요

 

더해져가는 애절함에
두근거림이 멈추질 않아

 

코노하도 꼭 읽어봐

엄청 권장하는 거야

 

읽기 전부터 엄청
배부른 느낌인데요

 

자, 계속해서 부탁해

이제 방해는 안 할테니

아직도 드시는 거에요?

 

자, 여기까지

벌써 끝…

얘 코노하 구운사과 다음으로는
역시 차가운 디저트가 좋지 않을까?

그런 리퀘스트는
쓰기 전에 말씀해주세요

여기요

야호! 잘먹겠습니다!

 

나는 언제나 항상 전해주질 못하는
손의 연애편지를 살며시 보고 있었다

봉을 향해 드높이 도약하는
선배의 모습은 마치…

 

어, 이건…

 

나근나근한 메론소다야!

 

방과 후의 운동장에서 장대높이뛰기를
하는 선배를 사랑하는 소녀의 이야기구나

 

귀여워라~

 

황혼이 점점 불타오름과 함께

선배는 무한한 지옥을
헤쳐나온 듯한 눈을

 

이상한 맛

선배는 세주에 탔다

쫓아가려는 나에게 선배는
믿어지지 않을 심각한 말을 하고

그리고 어쩐지

 

어째서 갑자기 세주에 타고
장대높이뛰기 수행을 떠나는 거야?

 

타바스코!
(상표명 고추로 만든 매운 소스)

이상한 쓴맛이 퍼져나가!

 

싫어!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해파리가 떠다녀!

 

코노하 너무해!

맛있는 매론소다가
쓸모 없게 됐잖아!

마지막은 너무 심했어!

다시 써

싫으면 남기면 되잖아요

머, 먹을 거야

 

모처럼 오늘 아침부터
좋은 날이라구 생각했는데

 

아침부터?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코노하에게는 아직 비밀

엄~청 좋은 거야
지금은 모르겠지?

 

기대된다!

 

이번에는 어떤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걸까?

 

정말 먹는 것 밖에 모르는 요괴

요괴라니 너무해

나는 세상에 있는 모든 이야기를

먹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사랑하는

꼭 있을 법한 가련한 고등학생이고

 

평범한 문학소녀야

 

당신의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
용건을 적은 편지를 넣어주세요
by 문학부일동

 

subtitle by 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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